인공지능(AI)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이세돌9단과 알파고가 바둑판 위에서 격전을 벌인지 몇 년 안되어 챗GPT라는 대화형 챗봇이 등장했다. 질문을 하면 답을 만들어주어 제공하는 이 서비스의 등장은 AI의 성장이 매섭도록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로 충분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국내 기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 기업들이 AI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상비서에서 자율 주행 차량에 이르기까지 AI는 일상 생활에 더욱 보편화 되고 있다. 이에 이번 글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AI 기술, 그중 챗봇 기술에 대해 어느 정도 진행 중에 있는지 알아보려 한다.
국내 기업들의 AI (챗봇) 기술
국내 대표적인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서치GPT'가 있다.
서치GPT는 네이버에서 개발한 차세대 AI 기술로 네이버의 기존 AI 플랫폼인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한글 검색어 중 가장 고품질의 검색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 생성 AI 모델이 신뢰성과 최신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치GPT는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와 기술 전문성을 활용하여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치GPT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하고 포괄적인 검색 결과를 제공하여 한국 검색 엔진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글로벌 기업의 다른 AI기술과 경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카카오에는 코GPT가 있다.
코GPT는 카카오가 개발한 AI모델로 한국어에 특화된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모델로 시중의 다른 NLP 모델에 비해 비용과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카오는 2023년 코GPT의 버티컬 서비스로 사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단순한 언어 처리를 넘어 코GPT의 AI 기술 활용의 확대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가 영상 관련 AI기술을 활용하여 흉부 엑스레이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호주에서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서비스는 향후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코GPT의 개발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으로의 확장은 카카오가 AI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이다. 카카오는 한국어에 특화된 인공지능 모델을 집중 개발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인공지능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보여진다.
KT에는 '믿음'이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는 '믿음'이라는 AI 고도화 모델을 개발해 2023년 상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다른 AI 모델보다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다는 평이 있다. KT는 우선 AI 컨택센터(AICC)와 기가지니 서비스에 믿음을 적용해 AI 전문 상담과 감성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육아 상담 등 다른 분야에도 믿음을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아동 발달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와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보도에 따르면 믿음은 KT 자체 고객 데이터를 포함해 다양한 출처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훈련됐다고 한다. 이 모델은 자연어 처리, 대화 생성 및 기타 언어 관련 작업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KT가 믿음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로 한 결정은 소비자에게 개인화하고 효율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루어지게 됐다. 이에 KT는 믿음을 가지고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첨단 AI 기술을 제공하고자 한다.
LG유플러스에는 '엑사원'이 있다.
엑사원은 대한민국 대표 통신사인 U+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기술이다. 금융,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엑사원의 목표는 인간을 위한 전문 AI를 제공하고 일반 대중이 AI 기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자연어를 이해하는 기능으로 사용자가 AI 시스템과 보다 쉽게 통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엑사원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사용자 문의에 대한 응답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개선하고 있다. 또한 사용자 데이터와 행동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플러스는 고객센터에서 엑사원을 테스트해 왔으며 향후 교육,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는 챗봇 서비스와 함께 'iXi'라는 AI 통합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엑사원을 포함한 다양한 AI 기술을 통합하여 원활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다. iXi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AI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할 수 있게 된다. LG AI 연구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 세계인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 한다. LG는 AI 기술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듦으로써 사람들이 기술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개선하고 보다 자연스럽고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SK에는 '에이닷'이 있다.
에이닷은 한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SK Telecom이 개발한 최첨단 인공 지능 기술이다. 에이닷은 'AI for Dot'의 약자로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하나의 점을 상징하는 '닷'을 의미한다. 에이닷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한 AI 기반 플랫폼으로 뉴스 기사 요약, 질문 답변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개인화 된 추천 및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닷의 고유한 기능 중 하나는 각 사용자에 대해 개인화된 AI 모델을 생성하는 기능이다. 이는 사용자 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활용하여 이를 달성하여 보다 정확한 예측과 개인화된 추천을 가능하게 한다. 이 개인화된 접근 방식은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에 특히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에이닷은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어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이러한 속도와 효율성은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기업에 매우 유용할 것이다.
SK텔레콤은 금융,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군에 에이닷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미 에이닷 기반 솔루션을 개발하고 구현하기 위해 이 분야의 선두 기업들과 협력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다 고도화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센터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맞는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새로운 인공지능 응용 분야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에이닷은 한국의 AI 산업을 발전시키고 고객에게 최첨단 AI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돋보인다. 에이닷은 Big Tech와의 파트너십과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 계획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선도하는 AI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생각한다.
국내 기업의 AI(챗봇)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다. 네이버의 검색 GPT부터 카카오의 KoGPT, KT의 믿음까지 AI 기술은 저마다의 강점과 전문 분야가 있다. LG의 엑사원과 SK의 에이닷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눈부신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의료, 교육 등의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도 기여하고 있다. AI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AI 기술의 한계를 지속적으로 뛰어넘어 모두를 위한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인 미래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