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에 열을 가하고 있다.
챗GPT 덕분에 글 쓰는 속도가 빨라져서 그 가속도에 힘입어 엄청나게 글을 쓰고 있다. 그러다보니 평소 자주 하던 독서 시간이 거의 없어졌다. 글을 왕창 쓰고 보니 이제 쓰는 시간 말고 읽는 시간도 필요하다 느꼈다. 그래서 챗GPT에게 물어봤다. 챗GPT가 추천하는 책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냥 책이라고 하면 또 터무니 없는 책을 소개해줄게 뻔하기에 범위를 정해야겠다 생각했다. 우선 분야는 '자기계발서'. 이렇게 해서 자기계발서 추천해달라고 질문을 해봤다. 그러니 챗GPT는 영문 서적을 소개해주었다. 소개한 책들은 분명 시중에 나와있는 책이었지만 번역 되지 않은 순수 영어로만 된 책이었다. 언어적인 문제로 내가 읽기엔 많이 버거운 책이었다.
다시 범위를 줄여봤다.
한국 작가의 책들 중 자기계발서 분야의 책으로 3권을 부탁했다. 그렇게 하니 세 권의 책이 나왔다.
...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했다.
분명 책이랑 작가랑 책 소개한 이유도 구구절절 잘 나열해놨다.
하지만 책 이름을 검색해보면 없는 책이었다. 처음이라 이럴 수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없는 책을 소개했고, 조금 머리가 빠직했지만 그래도 다시 질문을 가공하여 출판사까지 써달라고 요청했다. 답변은 꽤 잘한다. 이유도 그럴듯하고. 하지만 막상 책 정보를 찾으려들면 없는 책으로 나온다. 없는 책을 구구절절 잘 소개한게 너무 뻔뻔해 보였다.
슬슬 화가나기 시작했다.
질문에 점점 화를 묻히기 시작했고 결국 터졌다. 나의 속이.
그 와중에 번역은 잘 한다.
죄송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내놓은 결과물은 없는 책들이었다. 그러다가 딱 한 권 유일하게 검색되는 책을 발견했다. 내 속을 뒤집어서 찾은 책은 바로 이것이다.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이 책이다.
어렵게 찾은 책이라 그런지 이 책은 꼭 읽어야겠다 느꼈다. 챗GPT도 참 억울하겠다. 나름 열심히 내놓은 답인데 혼만 나고 있었으니. 가지고 있는 데이터도 2021년도에 멈춰있는데 계속 한 책 소개를 하니 이 프로그램이 사람이었다면 많이 당황했을 거다. 하지만 이 녀석은 프로그램이기에 실컷 털어도 괜찮겠지.
업데이트 되지 않는 이상 다신 챗GPT에게 책 추천을 안 받을 거다.